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미군 충원 방법을 두고 가시 돋친 설전을 이어갔다. 부시는 플로리다주의 민주당 우세 지역인 데이토나비치를 방문, 케리가 지난 주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면 징병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근거 없는 주장으로 불안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부시는 "정치적으로 유리하다 싶은 것은 어떤 말도 쉽게 하는 케리 후보 때문에 매우 화가 났다"며 "징병제를 거론하는 유일한 인물이 케리 후보인 만큼 징병제 도입을 피할 최선의 길은 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그러나 부시는 "모병제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가 잠시 뒤 "다시 말하자면 징병제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번복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케리 측은 즉각 "국민에게 정말 혼란스런 신호를 보내는 사람은 부시 대통령"이라고 말실수를 꼬집었다. 케리는 이날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부시 행정부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내쫓는 신뢰도 영점의 정부"이라고 비난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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