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께 경기 포천군 신곡리 깊이울 유원지 산길에서 포천경찰서 강력 1반장 윤성명(47) 경사가 신문지 위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 김모(36)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윤 경사 옆에 제초제가 놓여 있었고 자필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고 쓴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지난 2월초 발생한 포천 여중생 피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중압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과묵한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했던 윤 경사는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의 수사반장을 맡아왔으나 범인 검거에 진전이 없는 데다 다른 강력사건까지 발생해 몹시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경사는 경찰청 정기감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함께 일하는 김모 형사에게 "이러다 징계 받을지도 모르겠다"며 사무실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포천=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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