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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 '주홍글씨' 돌아온 한석규, 거칠지만 심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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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 '주홍글씨' 돌아온 한석규, 거칠지만 심심한…

입력
200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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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7시 상영한 폐막작 ‘주홍글씨’(감독 변혁)에 대해 사람들이 방점을 찍는 부분은 3군데 정도다.첫번째는 한석규. 올해로 영화배우생활 10년째, ‘주홍글씨’는 그의 10번째 출연작이다. 쓴 실패를 안겼던 ‘이중간첩’(2002년)을 제쳐 두고 볼 때 관객들은 ‘텔미썸딩’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서 그를 만난다. 그런데그는 전혀 새롭지가 않다. 스릴러와 멜로가 뒤섞인 영화 분위기와 또 다시형사 역으로 등장한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단정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기 위해 온 몸을 던져 정사 장면을 선보인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정부 가희(이은주)와 정사를 나누다 갇힌 그가 하혈한 가희의 피를 핥아먹고 죽음에 대한 공포로 히스테리를 부리는 장면 등도 파격이라면 파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 중흥기를 스쳐 지나버린 그의 복귀작 치고는 심심하다.

둘째, 변혁 감독. 전작 ‘인터뷰’에서 카메라 속 다큐멘터리와 카메라 밖실생활을 대립시키는 독특한 형식미를 선보인 감독은 ‘주홍글씨’에서 두개의 다른 이야기를 한 영화에 담고 있다. 이 스타일은 매우 매혹적이다.

엘리트 형사와 아내 수현(엄지원), 아내의 친구이자 결혼 전부터 애인이었던 가희와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하나다. 또 하나는 남편을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진관 안주인 경희(성현아)와의 관계. 영화의 주제를 강조하는장치이기도 한 사진관 살해사건은 영화가 다 끝나도록 첫번째 이야기와 아무 관계없이 흘러간다.

마지막은 스릴러에 대한 기대감. 하지만 두 가지 이야기가 각각 진행되면서 관객의 궁금증은 분산된다. 호흡도 길어 손에 땀을 쥐는 맛도 없다.

물론 그 모든 지루함을 뒤엎는 인상적인 반전이 숨겨져 있긴 하지만 그 반전 역시 영화가 원작으로 삼고 있는 김영하의 소설 ‘거울에 대한 명상’‘사진관 살인사건’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이미 공개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맥이 빠진다. 극장에는 20일 개봉.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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