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한마디로‘외유내강’그 자체다. 연약한 인상에 조용한 목소리지만, 정연한 논리를 바탕으로 송곳 질문을 던지며 피감 기관들을 코너로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이 의원은 15일 국회 재경위의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국감에서는 기보가 2001년부터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보증손실액이 6,500억원에 이르는 등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13일엔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간 연도별 오차가 1998년 4.7%포인트, 99년7.7% 등 평균 3%포인트를 훨씬 넘는다며 목표지표를 소비자 물가지표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초선이지만 경제학박사 출신답게 이 의원은 카드대란과 관치금융 등 경제현안을 둘러싼 관료들과의 논전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비록 이 의원의 질의에 혼쭐나지만 피감 기관들도 그에겐 싫지 않은 표정이다. 공손하며 예의 바르기 때문이다. 한 정부관료는 “이 의원은 ‘본 의원’등 특유의 말투 대신 항상 ‘저’‘제가’등 자신을 낮추며 상대를 공대하는 모습을 보여줘 참 신선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7대 등원 전부터 고 김태호 전 의원의 며느리란 점 때문에 주목 받았지만, 튀는 행동은 절대 사절이다. 국감 시작 전에 자료를 요청한 언론에도 현장에서 충실한 자료를 제시하겠다며 정중히 사절했다. 덕분인지 이 의원은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의 ‘시민의 눈에 비친 일 잘하는 의원’에 선정됐다. 이 의원은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일희일비하는 것보다남은 기간 동안 충실히 국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말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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