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체질인가 봐요.(I’m a desert kind of girl, I guess)”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파72ㆍ6,437야드)에서 열린 삼성월드골프챔피언십(총상금 82만5,000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이 활짝 웃었다.
이글 1개와 버디 9개(보기 1개)를 쓸어담으며 대회최소타 기록과 생애최다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우며 2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데 대한 설명이다. 사막지역인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주니어시절을 보냈고, 3월 대회 장소 인근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나비스코챔피언십)을 따냈던 박지은은 “정말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날이었다. 평균 비거리 285야드의 장타를 앞세운 박지은은 그린적중률 83.3%의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무엇보다 퍼트감이 최상이었다. 이날 3~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4번이나 홀에 떨군 박지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6m가 넘는 내리막을 앞둔 프린지에서퍼트를 이용해 버디를 성공시키는 환상적 묘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한달 간 휴식을 끝내고 박지은과 맞대결을 펼친 박세리(27ㆍCJ)는 부진했다. 박세리는 9번이나 페어웨이를 놓칠 만큼 드라이버샷 난조에 휘말리면서 2오버파 74타로 출전 선수 20명 중 공동 18위로 뒤쳐졌다.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미셸위(15)의 대결은 소렌스탐의 완승이었다. 소렌스탐이 6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 것과 달리 미셸 위는 2오버파 공동 18위에 그쳤다. 장정(24)이 5언더파 공동 7위, 안시현(20ㆍ엘로드)와 크리스티나 김(20ㆍ김초롱)이 공동 9위(4언더파)에 랭크됐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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