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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 / D-19 TV토론 평가와 판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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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 / D-19 TV토론 평가와 판세 전망

입력
200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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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주 승자 '깜짝 변수'에 달렸다13일 3차 TV 토론을 끝낸 미 대선 후보들은 이제 11월 2일의 승리를 향한 마지막 질주의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남은 19일 동안 공화당의 현직 대통령과 민주당의 도전자는 얼마 남지 않은 부동층의 마음을 돌리고 지지자들을 보다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3 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은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부시 대통령 쪽으로 쏠리던 판도를 다시 박빙의 양상으로 돌려 놓았다. 지지도에서 10% 포인트 이상 부시에 밀렸던 케리는 지난달 30일 1차 토론 이후 부시와의 간격을 빠르게 좁히면서 8일 2차 토론을 계기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접전구도를 만들어냈다.

국내 문제를 다룬 3차 토론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은 쪽은 케리 후보였다. 토론 직후 CNN과 USA 투데이, 갤럽이 시청자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케리가 이겼다는 응답이 52%, 부시가 이겼다는 응답은 39%였다.

CBS 방송 조사에서도 누가 더 토론을 잘했냐는 물음에 200명 시청자 중 39%는 케리, 25%는 부시라고 답했고 36%는 비겼다고 평가했다. ABC 방송 여론조사는 케리가 42%대 41%로 근소한 차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자 3차 토론 분석 기사에서 “케리는 자신의 전도에 해가 될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다”며 “중립적인 관전자들은 케리가 지난달 초의 열세 국면에서 벗어나 부시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게 된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부시 대통령의 패색이 뚜렷한 90분도 아니었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이 1차 토론에 비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USA 투데이는 “부시가 앞서의 두 차례 토론보다 훨씬 자신감있게 논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잔뜩 짜증난 얼굴로 케리를 주시하던 1차 토론 때의 모습을 피했던 것도 그의 이미지 개선에 한 몫 했다.

TV 토론을 실시한 뒤 치러진 8차례의 미 대선에서 마지막 토론 이후 우세를 보이는 후보자가 어김없이 백악관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토론은 대세를 가를 만큼 폭발적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 “결정적이었지만 마지막 테스트는 아니었다”며 “지금은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치러진 토론에서 현직 지미 카터를 압도하면서 폭발적인 지지를 이어가던 1980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결국 토론은 박빙의 접전 국면을 만들었고 승부는 앞으로 두 후보가 어떻게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어떤 ‘깜작 변수’가 터지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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