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특유의 잠자는 모습을 한 1억3,000만년 전의 신종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잠자는 모습의 공룡 화석은 처음 발견된 것.중국 과학원의 쉬싱(徐星) 박사와 미국 자연사박물관 마크 노렐 박사는 14일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생 조류의 시조로 추정되는 공룡 화석을 중국 랴오닝(遼寧)성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공룡 화석은 공룡 중 상대적으로 뇌 용량이 가장 크고 새와 비슷한 뼈대를 가진 육식 공룡인 ‘트로오돈’(troodon)과로 분류됐고, ‘잠자는 공룡’이란 뜻의 ‘메이룽’(寐龍)으로 명명됐다.
키 53㎝의 ‘메이룽’은 새가 잠자거나 쉴 때처럼 머리를 왼쪽 팔(날개) 밑에 파묻고 발을 몸 아래로 웅크리고 있다. 쉬싱 박사는 “모든 뼈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늘 취하는 편안한 상태에서 갑자기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이룽’은 또 보통 공룡과 달리 변온동물이 아닌 항온동물로 추정된다. 몸을 둥글게 마는 것은 바깥 공기와 접하는 체면적을 줄여 체온 저하를 막는 조류 등 항온동물의 몸짓.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의 마나베 신(眞鍋眞) 주임연구관은 “변온성에서 항온성으로 진화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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