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골에선 부모님들이 가을걷이에 바쁘시다. 가을철 풍토병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신출혈열 등이 어르신들을 공격한다.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에 도착해서 몸살감기인 줄 알았다는 어르신을 만났다. 병원에도 안가시고 견디다 40도가 넘는 고열에 쓰러지고 나서야 119에 신고했다는 것이었다. 자식은 걱정할까 봐 연락을 안 하셨단다. 또 다른 현장. 도로가에서 벼 말리기를 하다가 차량에 치어 사경을 헤매는 어르신을 모시고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알곡 하나라도 더 거두어 도시에 있는 자녀들에게 보내는 것이 기쁨이라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접하면서 “부모님께 안부 전화 꼭 하세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옥기ㆍ전북 정읍 신태인 구급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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