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삼국시대를 뜻하는 이름의 영국계 ‘쓰리킹덤즈’ 펀드가 코스닥시장의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을 잇따라 사 모아 눈길을 끌고 있다.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쓰리킹덤즈 코리아 펀드’는 이달 8일까지 LCD용 후면조광장치(BLU) 제조업체인 디에스엘시디의 주식 86만8,470주를 장내 매수, 지분 5.79%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광가입자망(FTTH) 장비업체인 ‘빛과전자’의 주식 33만4,315주(지분율 6.04%)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프롬써어티의 주식 21만2,098주(6.06%)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쓰리킹덤즈펀드는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파비엔픽텟앤파트너즈(FPP)가 지난 3월 한국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설정한 펀드다.
당시 FPP측은 국내 우량 중소형주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평균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에 불과해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FPP는 지난 7월 코스닥시장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때도 “한국 증시가 거래량 급감과 국내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단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무엇보다 소형주들의 반등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발표하며 믿음을 잃지 않았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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