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정리 '클린컴퍼니'재탄생 고유가 따른 제2 중동특수 기대현대 건설은 2000년 이후 채권단 주도하에 과거 부실과 돌출할지 모르는 잠재부실을 과감하게 정리함에 따라 올해부터 ‘클린 컴퍼니’로 재탄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1999~2000년 과거 경영진의 외형성장 중심의 경영방침에 따라 동남아 지역 해외공사의 저가수주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이 시기 공사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급격히 증가한 점이 현재 현대건설의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다.
하지만 공사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01년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향후 적자가 예상되는 공사에 대해 과감한 손실을 반영했다. 이 같이 적자공사에 대한 예상손실을 모두 반영함에 따라 향후 원가율 개선이 전망된다. 해외원가율의 경우 2001년 116.8%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여, 2004년에는 96.7%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수주경쟁력도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특히 토목부문에서는 2003년 하반기 이후 업계 1위로 재등극하는 등 과거 건설명가의 위치를 되찾고 있다.
1970년대 중동특수가 현대건설 성장의 발판이었는데, 최근 고유가로 인한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 발주가 급증하면서 2005년 이후 재차 중동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3년간 이라크에 25억~30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지원을 실시하고 금년 중 경제재건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이라크도 사회기반 시설 및 플랜트 공사 발주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한국 건설업체 중 이라크와 공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유일한 업체이다. 또 현재 남아있는 미수채권을 감안한다면 이라크 정국이 안정돼 이 지역 공사가 증가할 경우 현대건설의 독점적인 수혜가 전망된다.
이같이 수주경쟁력 회복에 따른 신규수주 증가세 지속과 저수익공사 완료, 구조조정 성공따른 부실요인 제거와 수익성 개선으로 2004년 이후 꾸준한 실적증가세가 예상된다.
매출액은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12.0%, 13.9%, 영업이익은 34.9%와 26.8%, 경상이익은 70.0%와 4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개선과 향후 예상되는 제2의 중동특수를 감안하면 현재 1만5,000원선인 주가는 3년뒤 2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태준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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