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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발질' 한국축구 "뭡니까~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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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발질' 한국축구 "뭡니까~ 이게"

입력
200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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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에 빛나는 한국축구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본프레레호’가 레바논과 무승부(1-1)를 기록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한국축구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한국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7조 1위를 고수, 내달 17일 몰디브를 꺾으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지난해의 ‘오만쇼크’와 올해 몰디브와 비기는 등 최근의 거듭된 졸전을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마무리 부재, 무력한 세트플레이, 조직력 실종 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동료를 도와주려는 협력플레이가 없었고 너무 개인 지향적이었다”며 “우리팀의 장점이자 월드컵 때 보여준 조직력이 실종돼 아쉽다”고 질타했다.

나홀로 플레이 일관 세계무대에서 한국축구의 살길은 개인전술보다는 팀 플레이를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방법 뿐이다. 레바논전에서 안정환 이동국 이천수 등 공격수들간의 엇박자 플레이 때문에 수 차례 찬스를 놓친것이 단적인 예. 문전까지는 잘 가지만 마무리 부문에서 공격수들이 더 나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은 채 개인플레이를 펼치다 기회를 무산시킨 장면이 많았다.

해이해진 정신자세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이 부족한 선수를 해외파 또는월드컵 4강 멤버라고 무조건 중용하는 것이 조직력을 와해시키는 주범이라는 것. 월드컵 4강 이후 수많은 국내 프로선수들이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대부분 벤치용으로 전락했다.

열심히 뛰지 않으면 홍명보나 안정환이라도 과감히 내치며 무한경쟁에 불을 붙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더욱이 국내파나 젊은 피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명성에 연연하기 보다는 내부경쟁시스템의 제도화가 필수적이다.

세대교체ㆍ전술개발 시급 측면돌파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고집했고 미드필드가 무너진 것도 어려운 경기를 한 요인. 대부분의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반대쪽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동료가 없어 그냥 흘려버리기 일쑤였다.

코너킥 등 21차례의 세트플레이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절실하다. 수비진은 노쇠한 30대를 대체할 젊은 피를 긴급 수혈해야 하며, 공격라인은 조합이 맞지 않는다면 새로운 조합을 찾아 나서야 한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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