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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차기 국왕에 시아모니 왕자 지명/ 정치경력 全無 예술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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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차기 국왕에 시아모니 왕자 지명/ 정치경력 全無 예술가 출신

입력
2004.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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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퇴위한 캄보디아의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 뒤를 이어 차기 국왕으로지명된 노로돔 시아모니(51ㆍ사진) 왕자는 지금까지 캄보디아 일반 국민들에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는 치열한 권력투쟁을 거쳐 국회의장에오른 이복형 라나리드 왕자와는 달리 생애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 정적도 없지만 지지세력도 없다.시아누크 국왕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 당파도 없다”고 평한 데서도 알수 있듯이, 시아모니는 오히려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음으로써 13세기 앙코르 왕국으로부터 이어져온 왕통을 이어받게 됐다. 시아누크 국왕은 자신과 모니에트 왕비의 이름 첫 음절을 합친 이름의 시아모니를 후계자로 직접 선정함으로써 양위 과정의 잡음을 최소화하고 자신과 왕비의 안락한 노후를 보장 받으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아모니는 영화제작과 작곡에 열정을 보였던 시아누크 국왕의 영화 ‘어린 왕자’에서 주연배우를 맡아 14세 때 예술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어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 발레 댄서 겸 안무가, 영화 촬영가로 활동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그의 공식 직함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주재 캄보디아 대사였다.

왕실을 곧 국가로 생각하는 캄보디아인들은 벌써부터 잘 알지도 못하는 예술가 출신의 새 국왕을 치켜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아버지의 후원과 국민의 존경 외에는 아무런 기반이 없는 시아모니가 모든 정파를 압도하는 존엄의 대상으로서의 위상을 굳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동준 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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