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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비자금 조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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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비자금 조성" 시인

입력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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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장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대한주택공사의 비자금 조성 비리가 공식석상에서 드러났다.12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대한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진 전 사장의 사임으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홍인의 부사장은 지난 1년9개월 동안 지사장과 지역본부로부터 2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시인했다.

홍 부사장은 이날 김병호(한나라당) 의원이 “사장 비서실이 그 동안 조직적으로 전 지사장과 지역본부로부터 사장 업무추진비를 상납 받아 온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홍 부사장은 “사장의 업무추진비가 있는데도 별도로 업무추진비를 더 만든 이유가 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다른 회사와 달라서 업무추진비가 더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이 카드로만 사용할 수 있는 업무추진비는 있지만 현금으로 쓸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다”며 “과거에는 기밀비가 있었지만 바뀌면서 없어졌다”고 대답했다.

홍 부사장은 김의원이 “김 전사장은 물론 권해옥 전 사장 등 역대 사장들이 뇌물수수로 물러나고 건교부 산하 4대 공사 중에서 직원비리가 가장 많다”며 공사의 도덕성을 질타하자 “죄송하다. 향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택수(한나라당)의원도 이어진 질의에서 홍 부사장의 연봉과 성과급이 얼마냐고 물어 “연봉 7,700만원에 성과급은 5,000만원”이라는 대답을 이끌어 낸 뒤 “1억3,000만원의 급여를 받는데도 전국 지사망을 총 동원해서 그런 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사장이 재임 중 구속되느냐”고 주공의 도덕적 해이를 추궁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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