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유럽연합(EU)내 언어문제가 또 불거졌다.EU 신규 가입국인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타 헝가리 등은 ‘euro’로 통일된 유럽 단일통화를 자국 문제체계에 맞춰 달리 표기하겠다고 주장해 말썽이 일고 있다.
EU는 1990년대 중반 문자가 완전히 다른 그리스만 제외하고 회원국 모두가 철자를 euro로 통일하도록 합의했고, 지난달 재무장관 회담에서 이를 신규회원국에도 그대로 적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신규회원국들은 이 철자를 그대로 쓸 경우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슬로베니아는 ‘evro’, 라트비아는 ‘eiro’, 리투아니아는 ‘euras’, 몰타는 ‘ewro’ 등으로 쓰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기존 회원국은 지난 주 이들 국가와 협상에 들어갔으나 실패했고, 12일 EU 대사 특별회의를 열어 다시 논의할 예정이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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