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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취업 학원'일 수 없는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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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취업 학원'일 수 없는 대학

입력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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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가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캠퍼스의 낭만이라고 할 만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캠퍼스 어디서도 활기찬 모습들을 보기 힘들며, 같이 어울려야 할 친구들은 취업 준비를 위해 대학 도서관이나 학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중ㆍ고교 시절에는 대학 입학을 목표로, 대학생이 되어서는 취업을 목표로 외국어와 자격증 취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나는 학보사 기자여서 캠퍼스에서 다양한 뉴스를 취재하다 보니 이런 양상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최근 교내에서 헌혈 행사를 취재한 적이 있었다. 매년 2회씩 10년째 실시하고 있는 이 행사에는 교수, 교직원,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외국인 교수들까지 참여해 이 행사가 추구하려는 참사랑의 실천이라는 목표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더욱이 이렇게 모은 헌혈증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대학가가 취업을 위한 학원 역할이 아니라 진정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이처럼 요즘 대학가에서는 참사랑의 실천을 위해 따스한 손길을 원하는 이웃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거 농촌봉사활동과 야학 등으로 대표되던 대학가의 봉사활동은 대부분 기간은 방학 때로, 대상은 농민이나 불우청소년 등으로 한정됐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방학이 끝난 학기 중에도 봉사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봉사동아리 수가 과거보다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온라인을 통한 정보 교류가 활발하고 학교측에서도 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봉사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과 정보공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결과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한 취업난으로 꽁꽁 얼어붙은 대학가는 올해도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 취업 준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요즘 대학생들이 남을 위한 배려를 배울 수 있도록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에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취업을 위한 준비로 외국어와 자격증 외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해 간접적으로나마 사회활동을 경험함으로써 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자.

김순선 삼육의명대 유아교육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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