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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 아무 일 안 생겨도…그곳은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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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 아무 일 안 생겨도…그곳은 '낙원'

입력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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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로 가는 여행을 계획했다면, 게다가 미혼이라면 출국 직전까지 “발리에서 멋진 일을 만들고 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게 마련이다. SBS와 MBC에서 연달아 방연한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황태자의 첫사랑’ 탓이다.물론 발리에서 ‘황태자’를 만날 확률은 1% 미만이니 괜한 기대는 말자.대신 이들보다 더 근사한 절벽의 석양과 익살맞은 원숭이들의 밉지 않은 장난, 그리고 ‘왜 사냐건 웃지요’라고 말하는 듯한 순박한 섬 사람의 미소가 시원한 파도와 어우러져 온갖 잡생각에 찌든 미련한 도시인을 맞는다.

▲ 절벽서 바라보는 남국의 석양

절벽서 바라보는 남국의 석양 섬 남쪽에 위치한 덴파사르 공항에서 서쪽으로 차로 30분쯤 가면 만나는 타나 롯 해상 사원은 석양으로 유명하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길을 따라 올라가 절벽 위에서 서쪽을 보고 서자면오후 6시를 조금 넘어 바다에 해가 사뿐히 내려 앉는다. 현지인들은 ‘구름 낀 하늘의 석양이 훨씬 근사하다’고 말한다. 기도하는 자에게는 언제든지 문을 열어준다는 이 사원은 밀물 때면 절벽에 물이 차올라 섬이 된다.

여유가 있다면 타나 롯에 들르기 전 10세기에 지어진 울루와투 사원에서 원숭이들과 친해져 보자. 한바탕의 소동이 싫으면 선글라스부터 가방까지,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의 흥미를 유발할만한 ‘걸칠 것’들은 무조건 빼는것이 상책이다.

발리는 이슬람 교도가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독특하게도 ‘발리 힌두교’를 믿는 섬이다. 제단 입구를 지키는 두 개의 가네사 조각은 이 사원이 인도네시아로 건너온 인도 승려들에 의해 지어졌음을 의미한다. 울루와투에서 따나롯까지는 1시간 거리. 유명 리조트마다 반일 코스의 미니 관광을 마련하고 있으며 가격은 5~10만원 선이다.

▲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클럽메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클럽메드 ‘황태자의 첫사랑’으로 유명해진 클럽메드 발리는 이 섬의 각종 매력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드라마 덕에 최고 인기 직업으로 떠오른 GO(gentle organizerㆍ친절한 직원)는 이 리조트에 머무는 손님들에게 밤낮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행 동반자다. 낮에는 윈드서핑부터 요가까지 레포츠를 가르치고 밤이면 공중그네를 타고 춤을 추며 게임을 준비한다.

클럽메드가 위치한 누사두아 비치는 물이 깊지 않아 초보자가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 제격이다. 통통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스노클링도 해볼 수 있고 다른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2인용 카약도 도전해 볼만 하다.

작은 배에 올라 해상에서 느긋하게 석양을 즐기는 ‘선셋 크루즈’도 독특한 추억거리. 6홀짜리 미니 골프와 공중그네, 양궁, 테니스, 스쿼시, 번지바운스도 놓치기 아까운 레포츠다. 밤이면 GO들이 갖가지 춤과 연극이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를 준비한다.

클럽메드의 최대 장점은 부모의 손을 덜어주는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4~10세의 어린이를 위한 ‘미니 클럽메드’에서는 공중그네를 비롯한 각종 레포츠 프로그램을 종일 운영, 아이와 부모가 덩달아 신난다. 아이의 실력이 늘면 공중그네 공연에 출연할 수도 있다. 2~3세 유아라면 ‘쁘띠 클럽메드’를 이용할 것.

최근 객실에 전화와 텔레비전을 설치했으나 몇 시간만 머물면 돌아가야 하는 번잡한 세상을 굳이 알 필요는 없다. 신나게 레포츠를 즐기다 나무늘보처럼 늘어지고 싶어지면 야외 수영장 주변과 해변에 마련된 비치베드에 누워 잠을 자거나 가벼운 책을 읽으면서 바닷바람이 몸을 쓸도록 맡기면 된다.

▦여행정보

최근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과 에어 파라다이스가 인천_발리 편을 모두 취소하면서 직항은 매주 수, 일요일 오후 8시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대한항공이 유일해졌다.

좀 더 여유를 부리고 싶다면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오후 5시20분에 콸라룸푸르에 도착, 다음날 오후 1시까지 나날이 발전하고있는 이 도시의 맛을 살짝 느낄 수 있다.

클럽메드는 최근 콸라룸푸르 최고급 호텔인 샹그리라 호텔에서 1박을 하면서 시내 야경 및 다음날 오전 시내 관광을 아우른 5박6일 패키지 상품을 123만2,000원(2인 1실, 1인 기준)에 내놓았다. 인천_콸라룸푸르는 6시간50분, 콸라룸푸르_발리는 3시간 걸린다.

공항_리조트 사이 왕복 교통과 가이드가 딸린 콸라룸푸르 반나절 관광을 포함해 클럽메드 안에서 즐기는 모든 레포츠와 식사, 그리고 식사시간에 즐기는 맥주와 와인은 모두 포함된다. www.clubmed.co.kr (02)3452_0123 /김신영기자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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