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꼴찌도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코스닥 최연소 최고경영자' 기록을 보유중인 박동혁(27)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사장이 또 다른 코스닥등록 업체를 인수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보안업체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지분 14.28%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어울림정보기술의 지분 20%를 매입해 코스닥등록 업체 2곳의 최대주주가 됐다.
대기업 평사원이나 대리급에 불과한 나이에 코스닥등록 업체 2곳의 최고경영자로 벌떡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해 박 사장은 "1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번 돈과 그간 교분을 쌓아온 지인들의 도움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996년 서울 용산고를 졸업하고 남부터미널에 인터컴소프트웨어라는 PC 수리점을 내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졸업 당시 그의 성적은 전교 530명 가운데 529등. 아이스하키 선수생활을 하는 같은 반의 친구가 '전교꼴찌' 자리는 대신해 주었다.
고졸 꼴찌를 받아주는 것이 없었고 9급공무원 시험준비를 잠시 했지만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낸 터라 포기했다.
박 사장의 가족은 부친이 박 사장의 어린 시절에 행방불명이란 불행한 일을 겪는 바람에 어머니가 시장에서 행상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코스닥 등록업체 인수 이후 '어머니가 명동 사체시장 큰 손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98년부터 PC통신의 IP(정보제공자) 사업이 호황을 보이자 IP사업자들을 대상으로 IP사업을 할 수 있도록 PC에 기반시설을 깔아주는 일을 하며서 큰 돈을 벌었다.
건당 3,000만원 하는 의뢰를 1년여 동안 한달에 10건 가량 받으면서 사업기반을 마련한 것. 인터넷 붐이 일었을 때는 '서버가드'라는 보안솔루션을 출시해 다시 한번 대박을 터뜨렸다.
연간 적자가 100억원에 달했던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그가 인수한 이후인 올해 상반기에 적자폭이 17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회사의 경영상태를 완전 공개하고 철저한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이 효험을 발휘한 것이다. 그는 "한때 임직원들에게 내 나이를 높여 맣하고 고학력자인 것처럼 행동했다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면서 "간판보다는 정직하게 모든 일에 목숨을 걸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리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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