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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先善進 사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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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先善進 사회'로 가는 길

입력
200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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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격동과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여 매우 불안하고 혼란한 현실을살고 있다. 이 혼란과 불안은 어떤 특정한 지역ㆍ집단ㆍ계층ㆍ세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이 시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온통으로 겪고 있는 역사적 현실이요, 새 시대를 창출하기 위한 진통이다.한국은 그 동안 수많은 시련과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성장을 이룩했으며, 국제 사회의 주요한 성원이 되었다. 민주화도 신장되었으며, 사회복지도 확충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물량적 성장이나 제도상의 발전의 이면에는 중심과 방향을잃은 사회 혼란과 만연한 각종 사회악으로 위기 의식이 높아가고 있다.

지역감정과 집단 이기주의가 여전한 가운데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분단 극복의 통일 과업과 아울러 새로운 세계화의 국제 질서에 대응하는 국정 방향과 역사 의식을 둘러싼 이념적 갈등이 새삼 양국화 현상을 빚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 우리를 불안하고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혼란과 시련의과정 속에서 어지럽게 흩어지는 민심과 불안하게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심성을 밝고 바르고 건전하게 북돋아 일으키는 사회 문화와 교육적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급속히 발전하는 문명의 도구를 올바로 선용하여 평화와 복지를 더욱 발전시키는 대신, 이를 남용하고 악용하여 생명질서와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낭비, 사치와 퇴폐, 음란이 바람을 일으키며, 지능적 범죄와 패륜 행위가 만연하는 어둡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물론 그 대답은 간단치 않다.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이아니요, 그 원인과 책임을 쉽게 밝혀 지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근본 원인은 과학기술의 물질 문명과 도구적 문화는 급속히 발달하고 강해졌는데 그 기능과 혜택을 선하고 올바르게 부리고 활용할 정신 문화와 공동체 질서가 쇠퇴하고 황폐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 역사와 국제 질서의 모순ㆍ갈등과 이념 체제의 양극화로 인해 가치와 규범이 혼란을 겪었고, 각계 각 분야의 갈등과 불만이민주화의 물결을 타고 표출되면서 상반된 주장과 요구의 함성은 높아가는데 합의적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우리는 지구촌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개방적이고 능동적으로 인류문명과 외래 문화의 진수와 장단점을 선별하여 오늘의 우리 현실에 알맞게되살리며,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기 민족 문화를 올바로 계승ㆍ발전시켜 민족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하겠다.

둘째, 우리는 천혜의 생명 질서와 천부의 인간 존엄성을 존중ㆍ구현하는 양심과 지혜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공동선을 추구하여 물질 문명의 파괴적 역기능을 막고 상생과 공존의 기능을 구현해야 하겠다.

셋째, 우리는 과거의 낡은 세계관과 국제 질서에서 유래된 이념 경쟁과 문화 차별로 인한 온갖 모순과 갈등을 미래지향적으로 극복하고 초월하는 인도적 정의와 평화ㆍ복지의 구현을 추구해야 하겠다.

넷째, 우리는 해방 후 국내외적 요인으로 강요되었던 분단 상황 속에서 수많은 변란과 고난을 겪으며, 쌓이고 묵혀온 갈등과 이해관계와 원한감정을해소하고 민족 화합과 평화 통일의 과업을 착실히 수행해야 하겠다.

지금 우리의 과제는 이러한 이상과 목표가 구현되는 세계화에 활발히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실력 있고 정의로운 선선진(先善進) 사회를 건설하는 데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는 일이다.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받아 광명한 미래로 행진하려는 뜻과 열정이 넘치는 이들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진정 발전할 것이다.

서영훈 신사회공동운동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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