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조직을 자칭하는 이슬람 단체가 웹사이트 상에서 자이툰부대와 한국 내 시설에 대한 테러를 경고,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2일 “‘몬타다’라는 아랍어 웹사이트 게시판에 알카에다의 동남아 조직망이라는 ‘하무드 알마스리 순교자 단체’ 명의로 한국군이 이라크에서 14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을 경우 한국군과 한국 내 시설물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문이 올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9월 30일자로 작성된 경고문은 10일자로 게시판에 올라있다. 이 당국자는 “단체나 사이트 모두 잘 알려지지 않아 신빙성은 높지 않지만 경고문에 대한 추가분석과 관련정보 수집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이 단체는 “(한국군이) 14일 이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고통을 줄 것을 경고하며 지금이 철군의 좋은 기회”라며 “만약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이라크 주둔 한국군과 한국 내 시설물을 하나하나 공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서울에 우리 기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내 시설물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지않다”고 언급,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슬람 단체가 한국에 테러위협을 가한 것은 이 달 초 알 카에다 2인자인 알 자와히리의 육성녹음 테이프 방송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는 경고문의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항상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대테러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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