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부시 현 대통령이 재선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과 통상 부문에 유리하고,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엔 대북관계 및 국제유가 흐름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12일 ‘미 대선에 따른 영향과 대응 과제’ 보고서를 통해 부시, 케리 두 후보의 주요 정책 공약을 비교, 우리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정책에서 부시는 자유무역 확산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인 반면 케리는 공정무역 실현과 자국산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표방, 케리가 당선될 경우 대미 통상마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외교정책의 관점에서 보면 북한문제를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보는 케리가 승리하는 것이 한반도 긴장완화 및 국가 신인도 제고 등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시보다는 케리가 당선되는 것이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두 후보 사이의 조세 및 재정 정책 차이도 우리 경제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시의 경우 감세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지향, 미국의 현재 경기상승세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은 반면 케리는 부유층 감세를 없애고 재정적자도 줄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상대적으로 경기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업종별 명암도 크게 엇갈려 부시가 당선되면 철강과 해외건설이, 케리가 당선되면 섬유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부시나 케리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당분간 세계 오일 수급 불균형과 중동정세 불안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 미국 내 무역수지 악화로 통상 압력도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