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구유형 목관’이 확인된 경남 창녕군 송현동 고분군에서 제사의식에 사람을 희생물로 쓴 흔적이 확인됐다.송현동 고분군 6,7호분을 발굴 조사중인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11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7호분에서 출토된 금제 세환이식(細環耳飾ㆍ가는고리귀걸이) 1쌍과 은제 과대(허리띠장식)조각, 동탁(銅鐸ㆍ구리방울), 토기 30점 등의 유물을 공개했다.
5세기말~6세기초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송현동 고분군 7호분은 4세기 일본 고분시대 전기에 주로 사용된 와리타케가타(割竹形) 목관과 유사한 형태의 구유형 목관이 국내 횡구식 석실분에서는 처음으로 발굴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7호분 무덤방으로 향하는 입구에서 장경호(長頸壺ㆍ목이 긴 항아리),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ㆍ바닥이 불룩하고 목이 짧은 항아리), 뚜껑, 고배(高杯ㆍ굽다리접시)등 제사용 토기와 함께 두개골과 아래턱뼈 등 인골 일부가 확인됐다.
조사단은 이와관련“인골 출토 위치나 동반 출토유물로 볼 때, 무덤 축조를 끝낼 즈음 행해진 제사에서 사람이 아예 제사음식으로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 무덤은 도굴 흔적이 있으나 목관 안쪽에만 도굴이 집중된 듯, 목관 동서 측면과 북편과 무덤방을 폐쇄한 돌더미 사이에서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목관 동쪽에서는 단경호류 토기와 칠기류, 동탁이 반대편 서쪽에서는 안금구(鞍金具ㆍ말안장 부품)로 추정되는 금속유물과 칠기류 등이 대나무잎이나 갈대 등과 같은 유기물에 덮인 채 출토됐다.
출토 토기들이 일부만 창녕토기 양식이 남아있고 대부분 신라토기 양식을보이고 있기 때문에 7호분 조성시기를 5세기말~6세기 초로 추정됐다.
구유형목관은 발견 당시 일부가 파괴된 상태였으나 길이 3.4m, 폭 1.2m, 높이 40cm 가량으로 통나무를 절반으로 가른 다음 속을 파내고 양 측면에 별도의 반원형 마구리 목제를 부착한 구유형으로 조사됐다. 재질은 분석결과 관 자체는 녹나무였고, 마구리 목재와 목관 주변에서 발견된 T자형 목재는 밤나무로 확인됐다.
창원문화재연구소 정계옥 학예연구실장은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일본 고분시대 전기에 주로 사용된 와리타케가타(割竹形) 목관과 유사한 구유형 목관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당시 창녕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배세력이 일본과 연계됐했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밝혔다.
/문향란기자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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