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죽은 채로 발견*해수 흘러들때 따라온듯
경기 안산시 시화호에서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11일 시화호 환경감시단체인 안산항공환경감시단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40분께 시화호 배수갑문에서 5㎞ 가량 떨어진 시화호 안쪽 수면에서 상괭이 수컷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길이 170㎝, 무게 80㎏ 가량인 이 상괭이는 꽃게잡이용 그물인 자망에 걸려 꼬리 부분에 심한 상처를 입었으며 죽은 지 6~7일이 지나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시화호에 상괭이 등 돌고래가 산다는 주민들의 제보는 수차례 있었으나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화호는 1994년 물막이공사 이후 담수호로 관리되다 수질오염문제가 불거진 뒤 2001년 8개의 배수갑문을 개방했고 이후 해수가 흘러들어 수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진흥원 어업자원부 김장근 연구관은 “상괭이는 통상 육지 5~6㎞ 이내의 연안에 서식하며 소흑산도로부터 연평도까지 서해안 전역에 분포한다”며 “수질개선여부와의 연관성은 단정할 수 없으나 배수갑문이 개방될 때 연안에 살던 상괭이가 먹이를 찾아 시화호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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