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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데이콤 "두루넷은 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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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데이콤 "두루넷은 내것"

입력
200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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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매각공고… 초고속인터넷 시장 판도에 변수초고속 인터넷 ‘빅3’업체 중 하나로 법정관리 중인 두루넷의 매각공고일이 18일로 다가오면서 인수의사를 밝힌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두루넷은 1998년 국내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나섰으나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초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두루넷은 5월 현재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자 1,156만명 가운데 KT(50.6%), 하나로텔레콤(23.9%)에 이어 11.2%로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 업체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구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현재 두루넷의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는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KT는 내년에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될 전망이어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 조달능력에 따라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약 7,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두루넷은 인수가격이 4,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외자유치로 조성된 1조 3,000억원으로 부채 5,000억원을 모두 상환했으며 남은 8,000억원을 두루넷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인수의향서에서 두루넷을 인수하면 시장에서 KT의 과점을 막고 유효경쟁체제를 확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35.1%로 높아져 KT와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다.

데이콤 관계자는 “9,600억원의 부채 가운데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유상증자 677억원, 사옥매각 1,000억원 등을 합하면 연말까지 최소 3,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계열사인 파워콤의 동축망을 두루넷이 초고속인터넷망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두루넷을 인수하면 파워콤과 통합 운영할 수 있어 시장의 낭비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콤이 두루넷을 인수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의 3강 구도로 바뀐다. 데이콤은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2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은 차세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광대역통합망(BcN)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연계 서비스”라며 “어느 업체가 두루넷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향후 통신시장의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루넷 매각은 삼정회계법인이 담당하며 11월 초 인수의향서 제출, 12월 두루넷에 대한 실사를 거쳐 내년 3월 최종결과가 발표된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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