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초 나타난 강력한 주가 상승세는 직전고점(860선) 돌파는 물론 투자심리의 급격한 호전세를 가져 왔다. 특히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있고 53달러까지 돌파하는 고유가 상황에서 전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가 출현했다는 것은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을 한방에 날려버릴만 했다.대내적으로는 목요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국고채 3년물이 콜금리(3.5%) 이하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펀더멘털보다 수급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세를 경험했던 시장참여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번 주 사정은 조금 달라질 것 같다. 우선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동결하면서 8월 12일 이후 막연하게 커졌던 증시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나마 약화될 것이다.
또 곧 이어 시작되는 기업실적 발표시즌은 자연스럽게 시장 관심을 다시 펀더멘털로 돌려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8,500억원 수준)와 나흘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매매현황, 그리고 지수 900선의 심리적 부담 등을 고려하면 탄력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업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는 시기에는 실적발표 이전에 주가가 이를 선반영하며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많았다. LG투자증권이 분석하고 있는 거래소 140개 주요 종목의 경우에도 9월에 분석했던 것에 비해 영업이익이 5.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4분기 역시 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물론 이러한 예상치 역시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임을 고려해야겠지만 실적둔화를 앞두고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현 시점에서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일정 부분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주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장세가 예상된다. 아직 수급호조세가 유지되고 있고 무엇보다 투자심리가 양호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조정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직전고점을 넘어서는 강세장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투자전략도 지수보다 철저히 종목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철강 화학 운수장비 운송 등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인 매매전략은 필수적이다. 예상실적 대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나 향후 배당수익률이 양호한 기업에 대한 단기 매매기회를 잡는 것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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