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일본차 판매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기아차 스포티지와 현대차 쏘나타가 출시된 뒤 렉서스(한국도요타자동차)와 혼다(혼다코리아)의 판매에 빨간 불이 켜졌다. 쏘나타가 일본차보다 디자인과 성능에서 낫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으며 일본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7월 한달 동안 531대나 팔렸던 렉서스는 8월에는 487대로 줄어든 뒤 9월에는 380대 판매에 머물렀다. 8월엔 기아차 스포티지가, 9월엔 현대차 쏘나타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달이다.
렉서스가 이 기간 분당과 인천 등에 새 전시장을 개장, 딜러(대리점)수가 5곳에서 7곳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러한 실적은 의외라는 게 수입차 업계의 평가다.
‘어코드’를 한국 시장에 들여오며 관심을 모은 혼다의 기세도 한 풀 꺾였다. 어코드는 7월 211대가 팔렸으나 8월에는 168대로 판매 대수가 감소했고 9월엔 다시 133대로 줄었다. 혼다도 이기간 청담동에 이어 서초동에 두번째 전시장을 여는 등 딜러 수가 늘었지만 판매는 오히려 줄었다.
반면 독일차인 BMW는 쏘나타 출시전인 7월 524대가 판매됐다 쏘나타 출시후인 9월에도 525대가 팔려 거의 변화가 없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판매에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었다.
이처럼 일본차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7월 2,244대나 팔렸던 수입차가 9월에는 1,956대로 줄어들었다.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288대의 감소분 가운데 렉서스와 혼다가 229대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겠지만 스포티지와 쏘나타가 출시된 후 수입차, 특히 일본차의 판매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일본 차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쏘나타가 안방 시장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이미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을 지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혼다가 12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_V’를 한국 시장에 내 놓는 등 일본 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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