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상선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현대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18.15%에 불과했던 현대상선의 외국인 지분은 8일 현재 44%대로 배 이상 높아졌고 불과 열흘 전과 비교해도 5%포인트 가량 급상승했다.
현대그룹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자 이 같은 매수세가 단순 투자목적인지, 경영권을 염두에 둔 세력에 의한 의도된 행위인 지를 주시하며 매수 주체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CC(금강고려화학)와 경영권 분쟁을 겪은 현대그룹은 상선의 외국인 지분 확대가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경영권 위협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상선 외국인 주주중 5%를 넘는 곳은 허치슨 암포아(12%)와 노르웨이계 펀드인 스타방거 폰즈포 발트닝 AS(6.39%)가 있으나 외국인 매수세로 볼 때 또 다른 곳이 나타날 여지는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한때 대한해운 주식을 매집했던 노르웨이계 자금인 골라LNG가 현대상선 주식도 사들이는 것으로 추측하며 적대적 M&A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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