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최고 수준 미술품 컬렉션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이 13일 문을 연다. 삼성그룹이 1995년 서울 한남동 공익문화타운 건립 계획을 발표한지 9년 만이다. 한남동 747-18번지 2,400여평 대지에 고미술상설관 뮤지엄(MUSEUM)1, 현대미술의 뮤지엄2, 기획전시실이 들어간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등 3개의 건물 자체부터 작품이다. 건축비만 1,300여억원. 세계 건축계를 대표하는 스위스 마리오 보타, 프랑스 장 누벨, 네덜란드 렘 쿨하스가 각각 설계했다.지난해 준공된 교보생명 강남 사옥을 설계한 마리오 보타는 연갈색 테라코타타일 외벽에 역원추형과 직육면체를 결합시킨 형태의 건물로 우리전통 도자기를 닮은 뮤지엄1을 빚어냈다. 검은 상자들이 삐죽삐죽 돌출된, 첨단이미지의 뮤지엄2는 프랑스 파리 아랍문화원으로 극찬받은 장 누벨의 작품. 쿨하스는 미술관 입구에 자리잡은 어린이교육문화센터를 내부시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창 외관과 산책로가 있는 지붕이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리움’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家의 성(Lee)과 미술관(museum)의 어미(-um)를 조합한 것. 컬렉션도 화려하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 선보였던 고미술품을 옮겨온 뮤지엄1은 청자(4층), 분청사기(3층), 고서화(2층), 불교미술ㆍ금속공예(1층)으로 나눠 국보 25점과 보물 35점 등 115점을 상설 전시한다.‘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국보 133호), ‘청화백자매죽문호’(219호), 정선의 인왕제색도’(216호) 등이 대표작.
뮤지엄2에서는 1910년대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과 2차대전 이후 서구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짚어본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핵심을 이루는 이중섭 박수근을 비롯 이상범 변관식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 그리고 이불 같은 젊은작가 작품까지 포괄한다. 전후 추상미술사조를 이끈 마크 로스코, 프랭크스텔라 등의 대표작과 요셉 보이스, 앤디 워홀도 소개한다.
19일부터는 개관기념전시로 리움 건축가 3인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뮤즈-움?:다원성의 교류’를 아동교육문화센터 블랙박스에서 마련하고, 전화예약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미술관을 공개한다. 미술관 관계자는“8일 폐막한 세계박물관대회에 맞춰 조기 개관했기 때문에 시설 및 운영체제 점검을 위해 최소한 연말까지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입장료와 다지털 전시가이드대여료를 받지 않는다. 정상운영에 들어가면 연회원제도 운영할 계획. 개관시간은 화~토 오전11시~오후 4시. (02)2014-6901. /문향란기자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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