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기업의 생존 조건으로 ‘글로벌 넘버 원’(세계 1위)’ 을 강조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8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기아차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아차가 해외시장에서 계속 인정을 받으려면 디자인과 성능, 가격 등에서 선두에 서야 하며 이는 회사의 흥망성쇠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현대ㆍ기아차가 ‘2010년 글로벌 톱5’ 진입이라는 종전의 구호를 버리고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경영목표를 찾고 있는 과정에서 나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1998년 기아차가 현대차에 흡수ㆍ합병된 이후 품질 혁신과 수출 증가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긴 했지만, 이제부터 다시 세계 자동차시장 선두를 목표로 매진하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또 “기아차의 품질 향상은 무엇보다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와 품질 인식을 공유하는 등 투명성을 높여온 결과”라며 ‘투명경영’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톱5’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뛰어왔는데 ‘선두에 서야 한다’는 회장의 주문이 나와 이런 저런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조만간 정해질 그룹 경영목표에는 이런 장기적 비전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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