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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두산-기아, 초보사령탑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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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두산-기아, 초보사령탑 충돌

입력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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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 3위 두산과 4위 기아의 경기는 초보 사령탑 간의 정면 대결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두산 김경문(46)감독과 기아 유남호(53) 감독대행은 올 해 처음 감독을 맡아 위기의 팀을 슬기롭게 추스리며 그라운드에 돌풍을 일으킨 공통점이 있다.두산 김 감독은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인식 감독이 지난 시즌 후 감독에서 사임한 뒤 지휘봉을 잡아 꼴찌 후보라는 예상을 뒤엎고 팀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두산의 전신인 OB의 원년 멤버로 ‘강철어깨’ 박철순과 배터리를 이뤄 22연승 신화를 이끄는 등 대표적 수비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강팀 삼성을 꺾은 상승세를 살려 기아를 잡겠다고 장담했다.

김 감독은 “시즌 막판 기아의 상승세가 부담스럽지만 우리만의 플레이를 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강공 뿐만 아니라 번트 등 다양한 작전을 통해 상대를 혼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기아 유 감독대행 역시 7월말 성적부진으로 전격 경질된 김성한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아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였던 팀을 4강권으로 올려 놓았다. 1982년 해태 코치, 85년 청보 코치를 거쳐 90년부터 2000년까지 해태에 몸담았고 2001년부터 지난 해까지 삼성에서 김응용감독을 보좌했던 유 감독대행은 기아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워 곰 사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유 감독대행은 “선수 기용이나 작전 등에서 정규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며 “정규시즌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종점과 마해영 등 베테랑들이 제 역할만 해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선수들을 믿고 과감한 공격야구를 펼치는 김 감독과 타순변화나 작전 등을 통해 실리야구를 추구하는 유 감독대행. 누가 진정한 돌풍의 주역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쥘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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