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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멋있는 주말-유혹의 코트-노출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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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멋있는 주말-유혹의 코트-노출 패션

입력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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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요정 마리안 샤라포바가 남긴 것? ‘스포츠는 패션’이라는 사실이다.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윔블던을 제패한 실력에 금발의 매혹적인 외모, 탁월한 패션감각, 무엇보다 이 모든 덕목들을 하나로 포장해 낼 줄 아는 스포츠마케팅의 힘은 여성 스포츠스타 만큼 매혹적인 패션모델은 없다는 것을 웅변한다.

샤라포바는 올해 윔블던테니스 여자단식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패션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런던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윔블던 디너파티에 마크제이콥스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의 샴페인드레스를 입고 등장, 184cm의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한껏 자랑했다.

한솔코리아오픈을 위해 내한한 뒤 환영연에선 보기에도 아찔한 초미니 청치마 차림으로 나타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스스로 패션마니아라고 말하는 샤라포바가 마크 제이콥스의 새 광고모델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지만 자신은 구치와 베르사체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다. 패션잡지 보그의 화보모델로 잇달아 초청되는 등 그녀는 현재 세계패션계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고있는 스포츠스타다.

여성 테니스스타에 대한 패션가의 열광은 샤라포바가 처음은 아니다. 원조는 같은 러시아출신인 안나 쿠르니코바. 지난해까지 거의 10년간 아디다스의 모델로 활동한 안나 쿠르니코바는 1990년대 말 섹시한 몸매를 내세워 코트위의 패션열풍을 몰고왔던 신데렐라다.

가슴을 반쯤 드러내며 타이트하게 몸에 끼는 슬리브리스 탑에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공을 내리치는 쿠르니코바의 모습은 국내외 언론사의 외신란을 단골로 장식했다.

2000년대 들어 쿠르니코바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미국의 비너스와 셀레나 윌리엄스 자매다. 특히 셀레나 윌리엄스는 패션중독증으로 의심받을 만큼 요란한 액세서리와 화려한 색상을 찾는다. 배꼽노출은 물론 엉덩이 계곡까지 살짝 드러나는 핫팬츠를 즐겨입는 그녀는 몸 전체의 곡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스킨타이트 수트까지 입고 경기에 출전, 실력 만큼이나 과감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올해 윔블던에서 셀레나는 검은 가죽띠가 둘러지고 천조각이 너덜너덜하게 장식된 여전사풍의 수트에 부츠를 신고 경기에 임해 거침없는 패션감각을 자랑하기도 했다. 윔블던에서 우승할 경우 초강력 섹시모드를 선보이겠다고 선포했으나 샤라포바에게 지는 바람에 불발로 그쳤다는 후문이다.

테니스 선수들이 패션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긴 다리와 멋진 근육을 가진 선수들이 계속 뛰면서 신체의 선을 극명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움직일 때 마다 드러나는 가슴 계곡과 탄탄한 허벅지, 싱싱한 근육의 움직임이 사람들의 관음주의를 자극하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패션전문지 ‘패션인사이트’ 유재부 편집장은 “테니스라는 종목의 특성상 가장 우아하고 패셔너블한 연출이 가능한데다 개인경기이다 보니 혼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말했다.

쿠르니코바가 처음 섹시패션을 선보였을 때만 해도 ‘실력보다 미모를 앞세운다’라는 비아냥을 들어야했고 ‘성상품화’라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스포츠마케팅의 강력한 힘을 견제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스포티즘 트렌드를타고 캐주얼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스포츠의류업체의 움직임은 코트위의 패션바람을 가속하고 있다.

샤라포바, 셀레나 윌리엄스와 전속계약을 맺고있는 나이키는 지난 8월 뉴욕에서 ‘셀레나 라인’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셀레나 라인은 US오픈 등 실제 경기에 착용할 인체공학적 퍼포먼스 제품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로 구성됐으며 내년 봄에는 국내에도 소개된다. 또 10대 답게 밝은 분홍이나 노랑 등 화사한 색상을 좋아하는 샤라포바를 위한특별한 의상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나이키 홍보실 황은정씨는 “테니스스타들을 내세운 제품들은 일반인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더 강화해 스포츠브랜드에서 일반 캐주얼브랜드로 영역을 넓히려는 나이키의 중요한 브랜드 확장전략”이라고 밝혔다.

여성선수가 노출을 많이 할수록 관객과 스폰서가 몰려온다는 사실을 터득한 세계 테니스계도 젊고 발랄한 여성스타들의 노출패션을 슬쩍 눈감는 추세다. 코트위의 패션바람은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이성희기자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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