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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중교통개편 100일 / 빨라진 버스속도 승객은 되레 감소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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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중교통개편 100일 / 빨라진 버스속도 승객은 되레 감소 '절반의 성공'

입력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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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속도는 빨라지고, 이용객은 줄고….’서울시가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한 지 8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갑작스런 시스템 변화에 따른 요금 과다 징수와 단말기 오류 때문에 시행초기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폭발하기도 했으나 시민들이 빨리 새 시스템에 적응해 가면서 만족도가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버스 이용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데다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시스템 연계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앙차로 속도 향상은 ‘만족'

개편 첫날부터 수십대의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던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버스와 일반 승용차 모두 통행속도가 향상됐다는 점에서 시민 만족도가 비교적 높다.

강남대로의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 후 통행 속도(오전 7~9시 도심방향 기준)가 시속 17㎞로, 시행전인 6월(13.0㎞)보다 속도가 30.7% 향상됐다. 도봉ㆍ미아로는 같은 기간 11.0㎞에서 19.3㎞로, 수색ㆍ성산로도 13.1㎞에서 21.4㎞로 각각 75.1%와 63.7% 통행속도가 빨라졌다. 승용차 통행 속도도 2.6~4.2% 개선됐다.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이 실시한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지난 7월 13.2%에서 9월 30%까지 올라갔으며 ‘불만족’ 응답은같은 기간 47.6%에서 15.3%로 떨어졌다.

대중교통요금의 변화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시민들의 주장이 엇갈린다. 서울시는 일반버스 환승할인혜택이 주어져 버스 이용객들의 요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과 환승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광역버스 등은 요금이 올라 요금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승객 감소는 ‘불합격’

수도권 버스와 요금 체계가 호환되지 않아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버스 이용객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잦은 노선 변경, 단말기 오류 등이이어지는 등 버스 이용객의 불편이 해소되지 않아 9월 버스 이용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오히려 하루 평균 40만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버스전용차로 통행속도가 향상되긴 했지만 당초 시가 목표했던 평균시속 29~30㎞에는 크게 못 미치는 데다 중앙차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지선버스는 속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해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녹색교통운동 관계자는 “버스 이용 시민의 평가가 계속 좋아지고 있으나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 “승용차 이용자를 대중교통으로 끌어들이려면 운송업체는 물론 서울시가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교통카드 관련 오해와 Q&A

‘지갑 속에 카드를 2장 이상 넣고 체크하면 환승 할인이 안되나요?’

지갑을 대는 방향에 따라 단말기가 다른 카드를 인식할 가능성이 있어 환승할인을 못 받거나 요금이 두 번 인출될 수 있다. 카드를 직접 빼 단말기에 체크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는 7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교통카드 사용과 관련해 시민들의 질문이 가장 많았던 10가지 사항을 정리해 공개했다.

- 버스 하차시 무조건 카드를 찍어야 한다?

“아니다. 환승했거나 환승할 예정인 카드만 찍으면 된다.”

- 버스요금은 탑승시간과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아니다. 요금과 탑승시간은 무관하며, 거리비례요금제도 환승했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 마을버스를 환승하면 요금이 싸다?

“아니다. 마을버스만 탈 경우 500원이며, 환승할 경우 다른 교통수단과 마찬가지로 800원의 요금을 적용받는다.”

- 지하철과 광역버스도 환승 할인된다?

“아니다. 지하철은 한 번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다시 들어갈 때 또 기본요금부터 내야 한다. 광역버스는 환승여부와 상관없이 1,400원을 내야한다.”

- 신용카드 겸용 교통카드는 마그네틱이 쉽게 손상된다?

“근거없는 헛소문이다.”

-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때 기본요금 이상의 잔액이 있어야 한다?

“250원 이상만 남아있으면 1회에 한해 환승할 수 있다.”

-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된다?

“아니다. 법원의 영장이나 본인의 요구가 없으면 개인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 신용카드 겸용 교통카드는 많은 돈이 일시에 나갈 수 있다?

“아니다. 누적금액 표시를 사용금액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다.”

- 교통요금이 잘못 되었다고 환불신청하면 무조건 준다?

“거래내역 확인 후 단말기 고장일 경우에만 환불해준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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