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투혼을 지켜보라!”날고 기는 신인들이 할거하는 스포츠계에선 30줄이면 노장이다. 그들이 출사표를 디밀었다. ‘신나게! 힘차게! 빛나게!’란 표어 아래 8일부터 청주에서 열리는 제85회 전국체육대회는 16개 시ㆍ도 및 해외동포 선수단 등 41개 종목 2만4,143명(선수 1만7,646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규모다.
왕년의 실력으로 말할 참이다. 애틀랜타올림픽(1996) 금메달, 세계선수권 2연패를 일군 ‘유도여왕’ 조민선(32ㆍ강원)이 눈에 띈다. 용인대 유도학과 강사로 후진양성에 힘쓰던 그는 남몰래 매트 위에서 체전을 준비했다.체급은 63㎏급. 1990년대 남자유도의 선봉이었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윤동식(32ㆍ충북) 한국마사회 플레잉코치 역시 지난해에 이어 매트 위에 선다.
아테네 메달 비법을 전수했던 대표팀 코치들도 몸으로 기량을 보인다. 탁구 김택수(34ㆍ전북)와 체조 이주형(33ㆍ대구)이 제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택수는 유승민(경북)과 단체전 결승에서 맞붙을 공산이 크다.
아테네올림픽의 감격을 함께 나눈 제자지만 12월 은퇴를 앞둔 터라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44년 만에 체조 남자개인종합 첫 메달을 일궈냈던 코치 이주형은 은메달리스트 김대은(전남), 동메달리스트 양태영(경북)과 사제대결을 벌인다.
‘노장 역사’ 김태현(37ㆍ광주)은 역도 무제한급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한 대회 17연패에 도전한다. 구기종목에선 여자배구 ‘아줌마군단’이 있다.경기팀의 지경희(37) 이도희(36) 장윤희(34) 홍지연(34) 이수정(32) 등은 실업최강 현대(강원)와 1차전을 치른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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