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는 7일 "한미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지만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힐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조찬토론회에서 한미관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이렇게 진단하고 "새 땅에 발을 내디딜 때 적응하기 위해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동맹이 위기에 처했다는 패널들의 지적에 힐 대사는 "한미관계는 낙관적이며 지난 50여년간 마련한 한미동맹의 굳건한 기반은 북핵 해결 뒤에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안보문제에서 최근 양국이 합의한 주한미군 감축방안은 한반도 안정유지를 위한 첫번째 걸음"이라고 진단했다. 양강도 폭발사건에서 드러난 양국의 정보공유 문제에 대해서는 "센서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데 며칠씩 걸려 나도 정보를 받는데 며칠간 기다렸다"며 "정보공유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최근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과 관련, 6자회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한 미국의 수출통제법에 대해서는 "미국은 개성공단 사업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성공여부가 미국의 수출통제법에 달려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는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 "미국에서는 10월에 놀랄 만한 일이 없을 것"이라며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받아넘겼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