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도 허문다.”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19세 이하)이 9일 밤10시(한국시각) 중국과 아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 패권을 다툰다.
올들어 3차례 중국전에서 3연패의 치욕을 당했던 청소년팀은 이번 결승전에서 반드시 설욕, 선배 태극전사들이 20여년간 중국에 심어준 ‘공한증(恐韓症)’의 전통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오히려 잘됐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만큼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리아를 꺾고 올라온 중국 청소년팀은 성인대표팀과는 달리 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008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중국이 수년 전부터 조련해온 청소년팀의 전력은 상당하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6승1무5패로 조금 앞서 있지만 2002년 이후로는 1승3패로 뒤져 있다. 더욱이 2월 중국 후베이에서 열린 2008스타스컵에서 중국에 1_3으로 완패했고, 8월 파주에서 열린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도 각각 0_1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10득점 1실점의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체력도 문제다. 한국은 8강전 및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탓에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김승용(FC서울)과 백승민(용인FC) 등 주전들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기댈 언덕은 투지와 정신력 뿐이다. 다행히 잇단 연장전 승리로 사기는 충천해 있다.
이번 대회에서 4골1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발끝을 보인 박주영(고려대)은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올해 중국과의 3차례 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노골’에 그쳤던 박주영은 “철저한 회복 훈련과 체력 안배로 이번에는 반드시 골을 넣어 한국의 11번째 우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백지훈(전남)도 최근의 상승세를 중국전에서도 이어갈 각오이며, 우즈베키스탄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막내 신영록도 ‘조커’ 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올해 중국과의 경기에서 모두 졌지만 우리팀은 주전도 아니었고, 경기 내용면에서도 지는 경기가 아니었다. 베스트 멤버를 구성해 중국을 꺾고 챔피언에 등극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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