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04 한국전자전(KES)’이 산업자원부 주최,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주관으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다.올해로 35회를 맞아 ‘디지털 컨버전스의 경험’이란 주제로 10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15개국 450여개 업체가 참가해 약 7만점의 각종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회 기간 동안 다녀갈 것으로 추산되는 관람객만 무려 10만명.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디지털TV. 올해 디지털TV 전송방식이 확정된 데 이어 최근 특별소비세도 내려서 디지털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벽걸이TV처럼 생긴 획기적인 디자인의 DLP 프로젝션 TV 2종을 내놓았다. ‘로켓 엔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독자개발 수직형 DLP 엔진을 장착했고 리모컨 하나로 DVD, 홈씨어터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애니넷 기술도 채용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50인치대 액정표시장치(LCD) TV인 55인치 제품을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한 셋톱박스 일체형 제품으로 독자 개발한 ‘XD 엔진’을 탑재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삼성SDI는 현존하는 TV용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큰 80인치 풀HD급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출품했고, 필립스는 TV 화면의 색조에 따라 조명을 스스로 조절하는 ‘앰비라이트 TV’를 선보였다.
디지털TV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분야가 국내 전자산업 수출에서 반도체, LCD 등과 더불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휴대폰. 업체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최첨단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1.5GB 용량의 하드디스크(HDD)가 내장돼 MP3 플레이어, 전자책, 전자사전 등의 기능을 한꺼번에 갖추고 있는 메가픽셀 카메라폰과 가로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가로화면 메가픽셀 VOD폰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가는 화질에 115분 동영상 촬영 기능, MP3플레이어 기능 등을 갖춘 300만 화소 디카폰과 보안을 위해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한 지문인식기능 내장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출품했다.
또 17인치 대화면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2.99g㎏ 밖에 되지 않는 초경량 노트북 PC(삼성전자), 세계 최대 크기인 1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ㆍ삼성SDI), 세계 최고의 휘도와 명암비를 자랑하는 XGA PDP(LG전자) 등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연결만 하면 여러 대의 PC를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모니터(이레전자),MP3 플레이어, 라디오, TV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레인콤) 등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ㆍ벤처기업의 제품도 전시됐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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