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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총리 양자회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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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총리 양자회담 불발

입력
200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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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회의(ASEM)에서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간 정상회담이 불발됐다.고이즈미 총리는 “원래 예정하지 않았다”고, 일본 외무성은 “일정상 곤란하게 됐다”고 둘러댔지만 각국 정상이 참가하는 국제회의에서 2국간 회담이 열리지 않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중국은 “ASEM에서는 타국과의 회담을 우선시키고 싶다”고 일본측에 전해왔다. 이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달 국방분야를 포함한 전권을 장악한 이후에도 중국 지도부가 ‘고이즈미 따돌리기’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02년 4월 고이즈미 총리의 두 번째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이후 정상간 상호 방문 회담을 중단했다. 중일 수교 30주년이던 2002년에 이어 중국 건국 55주년인 2004년도 정상 상호방문과 대대적 친선행사가 당연했지만 냉랭하게 넘어갔다.

중국은 대신에 2003년 5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건립 300주년 기념식, 같은 해 10월 방콕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는 후 주석 또는 원 총리와 고이즈미 총리의 회담에 응해왔다.

이번 ASEM에서의 회담거부는 지난해 10월 라오스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원 총리와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야스쿠니 참배는 계속한다”고 말해 원 총리가 개인적으로 불쾌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측은 11월 칠레에서 열리는 APEC에서는 후 주석과 고이즈미 총리의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지도부가 국제무대에서 최소한의 상견례는 나누더라도 상호방문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총리가 퇴임하는 2006년 가을 이후에나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후 주석이 과거사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중일 친선을 중요시하는 ‘신사고 외교’를 지지하지만 중국내의 반일감정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후 주석은 지난달 말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중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당면 급선무는 야스쿠니 참배문제를 처리하는 것”이라며 “문제가 길어지면 피해자의 상처가 커져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었다.

/도쿄=신윤석특파원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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