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축구가 일본 정벌에 나선다.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19세 이하)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7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영원한 맞수’ 일본과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대회 2연패 및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여러차례 고비를 넘기고 4강에 진출한 반면 일본은 무실점으로 4강에 올랐다.
올해 두 차례의 한일전에서 모두 승리해 자신감에 넘쳐 있는 한국의 박성화 감독은 정신력 및 체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22승4무3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시즌 3번째 대결을 벌이는 양국은 그러나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던 김승용(FC서울)이 무릎부상으로 결장한다. 일본도 ‘괴물’로 불리는 히라야마(쓰쿠바대)가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왼쪽 발목이 접질려 출전이 불투명하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던 막내 신영록(17ㆍ수원)이 박주영(고려대)과 투톱으로 선발 출장, 일본 J리그 최연소 선수인 모리모토 다카유키(16ㆍ도쿄 베르디)와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3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박주영과 선발 출장한 바 있는 신영록은 “선발출전여부는 감독의 결정사항이지만 모리모토와의 대결에서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만을 놓고 보면 연습기간이 부족했던 박성화호가 무실점(7골)으로 4강에 오른 일본에 비해 공수 조직력면에서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일본의 강점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빠른 2선 침투. 예선 3경기와 8강전에서 일본은 하프라인 인근부터 롱패스를 활용해 장신 공격수인 히라야마의 머리를 중점적으로 이용한 공격이 득점루트였다.
따라서 박 감독은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으로 패스를 저지하는 동시에 역습으로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뚫을 구상이다. 박 감독은 4-4-2의 포백으로 김진규(전남) 이강진(도쿄 베르디) 안태은(조선대)을 배치, 일본의 예봉을 차단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예선 3경기 모두 폭우 속에서 치른데다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까지 벌여 체력이 바닥난 것이 걱정”이라며 “그러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부상 선수들의 회복에 힘써 최상의 전력으로 임하겠다”고말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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