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지붕을 이용해 번지점프를 하고, 축구경기가 끝나면 인근 노천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수원 월드컵경기장이 2007년이면 대형 할인매장을 비롯한 각종 쇼핑시설과 번지점프장 등 레포츠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레저단지로 거듭난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은 최근 12만6,300평 규모의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복합쇼핑레저단지로 개발하는 ‘월드컵경기장 활용방안 추진계획안’ 을 내놓았다.
*쇼핑타운 조성…흑자 디딤돌
계획안의 목표는 3,000억원 이상을 들여 건설했으나 연간 12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경기장의 수익구조를 2007년부터 흑자로 전환하는 것. 임대수익 확보를 위해 대형할인매장, 쇼핑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그 골자다.
재단은 이를 위해 경기장 북쪽부지 6,800평에 대형할인매장을 유치하기로하고 올 4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 유치를 통해 임대수익과 상권형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내년말 공사를 시작, 2006년 하반기에 문을 여는 홈플러스에서는 연간 32억6,000만원의 임대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900평 규모의 스포츠상가도 조성할 계획이다. 스태디움을 둘러싸고 있는 테러방지용 철책을 철거한 뒤 스태디움 하단을 상점가로 개조, 2007년까지 스포츠용품ㆍ의류점 40~50개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개장과 맞물려 상권이 형성되면 장기적으로 이를 2,000~3,000평 규모의 의류도매센터 형태로 몸집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북쪽 주차장 인근에 스트리트몰을 조성해 가족용 레스토랑과 노천카페들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 ‘가족 쇼핑타운’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재단측은 현재 월드컵 경기장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상가 유치 등에 곤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내년 경기장 인근 중앙공원에서 각종 이벤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수원시내 중ㆍ고교의 동아리 발표회, 관내에 있는 아주대, 경희대, 경기대 등 대학동아리의 공연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기장 주변을 레포츠 메카로
월드컵 경기장의 명성에 걸맞게 경기장 주변을 수원의 대표적인 레포츠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주목된다. 재단측은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인공암벽 등반장 등을 만들고 경기장 남쪽 인근 야산까지 산책로, 조깅코스 등도 낼 계획이다.
각종 레저스포츠시설의 유치도 주목되고 있다. 경기장 남쪽지붕을 이용한 번지점프시설, 슬링샷(인간 로케트) 등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시설 운영계획도 검토중이다.
이렇게 되면 올 4월 개장한 스포츠센터(골프연습장, 스쿼시장, 수영장, 다이빙장, 피트니스센터, 농구장 포함), 6월 개장한 4,600평 규모의 야외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더불어 월드컵경기장이 명실상부한 복합레포츠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관리재단 박종희 사무총장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은 다른 경기장들과 달리 시가지에 위치한데다 개발이 진행중인 이의동 행정타운과도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며 “연간 7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처럼 2007년께부터 흑자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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