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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아카데미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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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아카데미行

입력
2004.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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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거듭했던 제77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후보 추천 티켓은결국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에게 돌아갔다.영화진흥위원회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제77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추천작은 ‘태극기 휘날리며’ ”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서 ‘빈 집’과 ‘태극기…’에 ‘올드보이’까지 뒤늦게 가세하는 등 유난히 경쟁이 가열됐던 제77회 아카데미영화제 출품작 선정 논란은 일단락 됐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빈 집’측도 아카데미위원회측이 2일 “ ‘빈 집’은2006년 제78회 아카데미 후보작 자격은 여전히 지니고 있다”고 밝혀 옴에따라 영진위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한국영화계에 몇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잇단 국제영화제 수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영화제 출품에 대한 기준도 없고 일괄적인 관리 감독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논란이 시작된 것도 영진위가 출품작 요건을 두고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기 때문.

영진위측은 “5명의 심사위원들이 내린 ‘빈 집’ 출품결정을 24일 ‘태극기 휘날리며’로 번복한 것은, 15일 정식개봉에 앞서 ‘빈 집’이 지난 달말 일주일 동안 하이퍼텍 나다에서 특별 상영한 것을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개봉’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소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올드보이’의 주장처럼 후보작 신청에 대한 정보를 듣지 못해 출품 시기를 놓쳤다는 영화들이 등장함에 따라 영진위가 ‘공지’의 책임을 다했느냐의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영진위 이충직 위원장은 “아카데미상 요건에 맞추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개봉한 전례가 없던 터라 당황했고, 국제영화제 출품작을 둘러싸고 일처리가 미숙했던 점도 인정한다”며 “뼈아픈 교훈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 출품작은 1국 1편으로 정해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영진위가 그 심사권을 가지고 있다. 최종 후보작은 5편 내외로 내년 1월말 발표되며, 한국영화는 아직 한번도 후보작에 오른 적이 없다.

/최지향기자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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