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1위 현대가 클리프 브룸바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기아를 4-3으로 누르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는 남은 한 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얻게 된다. 2위 삼성 역시 양준혁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1승을 챙겨 마지막까지 우승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야구는 9회부터였다. 현대는 4일 수원 기아전에서 9회까지 2-3으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9회말이 시작이었다. 현대는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2사에서 브룸바가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때려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브룸바는 8회에도 심정수의 좌익수 앞 안타 때 홈을 밟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에서도 9회말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3-3이던 9회말 1사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두산 마무리 노장진에게 볼카운트 2-1까지 밀리고 있었다. 4구째 145㎞짜리 직구가 중앙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비껴 낮게 들어오자 양준혁은 놓치지 않고 비거리 105m짜리 우중간 솔로아치를 그렸다.
삼성이 두산에게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 끝내기에 연타석 홈런이었다. 역전의 발판을 만든 것도 양준혁이었다. 양준혁은 6회 2-3으로 뒤지던 팀에 1점짜리 홈런포를 선사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현대와 삼성의 승리로 정규리그 1위 팀 결정은 5일 최종일 경기에서 결판나게 됐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위가 판가름 나는 것은 89년 단일리그 이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하위 팀끼리 벌인 ‘그들만의 리그’에선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지철의 호투와 박기혁의 2점짜리 그라운드홈런을 곁들여 초반에 6점을 뽑은 롯데가 한화를 7-3으로 이겼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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