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좋으니 다음 시작도 좋으리.’ ‘코리안 특급’ 박찬호(31ㆍ텍사스레인저스)가 눈부신 피날레로 내년 시즌 화려한 출발을 예고했다.4일(한국시각) 미국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간 상태이지만 내년을 위해서라도 산뜻한 마무리가 절실했던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팀의 마지막 경기에 박찬호 카드를 꺼냈다. 세이프코필드에서 4차례 선발로 나와 2승1패에 방어율 1.00을 기록할 만큼 시애틀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환상적인 호투로 화답했다. 박찬호는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광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2안타(3볼넷)만 내준 채 무실점(3탈삼진)으로역투,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8월27일 미네소타전 이후 38일 만의 승리. 박찬호는 4승7패, 방어율 5.46의 성적표를 남긴 채 불운과 부진이 이어졌던 올 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스즈키 이치로(31)와의 승부에서는 3회 시즌 261번째 안타를 내줬지만 1회와 5회에는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치로는 통산타율이 3할3푼9리이지만 박찬호에게 만큼은 2할2푼2리(18타수4안타).
3회가 위기였다. 이치로와 제리미 리드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를 자초했으나 박찬호는 후속타자를 좌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첫번째 고비를 넘겼다. 박찬호는 7회 1사 1, 3루의 위기에서도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온 박찬호는 덕아웃에서 쉬고 있던 쇼월터 감독 앞에서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