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7월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색채의 마술사-샤갈' 전이 2일 유료 관람객만 30만명을 넘어서는 국내 전시회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미술전에 유료 관람객이 20만명을 넘은 적은 2000년 10월∼2001년 2월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분관에서 열린 '오르세이미술관 소장품' 전 등 한두 번이 있었으나 30만명을 넘은 전시는 없었다.토요일인 2일과 휴일인 3일 덕수궁 돌담길에 자리잡은 서울시립미술관에는 각각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와 가을의 정취 속에 샤갈의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즐겼다. 매표를 대행하는 티켓링크의 전산발매 기록에 따르면 2일 오후에 30만명째의 유료 관람객이 입장했다. 6세 이하와 초대권 소지자 등 무료입장을 포함하면 총관람객은 35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월요 정기휴관일 제외) 약 5,000명이 찾은 셈이다.
샤갈전은 개막하면서부터 숱한 화제와 기록을 만들어냈다. 개막 보름 만에 5만, 22일 만에 10만, 40일 만인 8월 29일 유료 관람객이 20만명을 넘는 최단 기간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워나갔다. TV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여러 차례 나왔고 도심의 가족나들이와 데이트 명소가 됐다.
미술전문가들은 샤갈전의 성황에 대해 "거장 1인의 대표적 작품 120여점이 주제별로 전시된 최고 수준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로 어렵고 어지러운 시대에 사람들이 꿈과 사랑, 낭만이 있는 샤갈의 작품에서 정신적 위안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샤갈전 서울전시는 15일에 막을 내리며 이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11월 13일부터 2005년 1월 16일까지 열린다.
한기봉기자 kib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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