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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알루미늄관 수입 부풀려 美, 핵실험 증거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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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알루미늄관 수입 부풀려 美, 핵실험 증거 둔갑"

입력
200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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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최고위 인사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줄알면서도 이라크의 고강도 알루미늄관 비밀 수입을 핵 개발의 ‘결정적’증거로 둔갑시켰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딕 체니 부통령은 2002년 여러 차례 이라크가 수천 개의 고강도 알루미늄관을 수입한 사진을 근거로 “이라크 핵 무기 개발 추진을 보여주는 두 말이 필요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고, 콘돌리사 라이스 보좌관도 같은 해 “핵 무기 개발에만 쓰이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알루미늄관 사진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이라크전 개전 직전 유엔에서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도 동원됐다.고강도 알루미늄관은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을 위한 원심분리 가속기 제조 에 쓰일 수 있어 국제적으로 수출입이 면밀히 감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정부의 최고 핵 전문가들은 이미 2001년 핵무기 개발용일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라이스 보좌관에게 전했다.

▦원심분리기용보다 지름이 60㎜ 이상 작고 ▦두께와 길이는 미국 원자로에 쓰인 것의 3배이며 ▦우라늄가스에 부식되는 성분으로 코팅 돼 소형 로켓탄용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 정부는 이라크 대항 논리를 만들어낼 필요에서 ‘알루미늄관수입 = 핵 개발 의도’란 CIA 애숭이 분석가의 논란 많은 주장을 그대로 채택, 관련 정보를 과장하거나 묵살했다.

이 신문은 “일반적으로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 CIA 등의 ‘정보 실패’의 증거라고 하지만 알루미늄관 문제는 전혀 다른종류의 ‘실패’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준현기자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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