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고교등급제 의혹"… 대학측 "다양한 전형결과"이번 주 중 연세대 고려대 등 고교등급제 의혹을 받고있는 서울시내 6개 대학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할 교육인적자원부가 2005학년도 연세대 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중 서울 강남 고교 출신 비율이 강북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고교등급제 논란이 확산된 이후 교육 당국이 관련 대학의 수시 현황을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교육부가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정봉주(열린우리당)의원에게 국감자료로 제출한 ‘2005학년도 연세대 수시 1차 지원 및 합격 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남 5개고의 평균 합격률은 29.7%로 강북 10개고교의 10.4%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19명이 지원한 강남 A고는 47.4%로 최고 합격률을 보인 반면 강북 B고는 18명이 응시했으나 단 한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는 총 101명이 지원해 25명이 합격, 24.8%의 합격률을 나타내 강북 고교에 비해 2.5배 정도 높았다.
신흥도시인 경기 일산지역 2개 고교의 경우 총 31명이 응시했으나 모두 탈락했고, 경기 지역 4곳의 외국어고와 1곳의 과학도도 35명이 지원했으나 1명의 합격생도 내지 못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관계자는 “고교별 학력차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내신이 중시되는 1학기 수시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고교등급제를 실시하고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세대측은 “내신만으로는 변별력이 약해 논술 및 구술 등 다양한 형태의 전형을 실시한데 따른 결과”라며 등급제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대와 고려대 2학기 수시모집 입학생 중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소재 고교 출신은 각각 5.5%와 9.4%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입학생 984명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37명과 17명이었다. 강북구는 7명, 도봉구는 5명이었다. 특수목적고 출신은 134명으로 전체의 13.6%에 달했다.
고려대는 합격자 979명 중 강남ㆍ서초구 소재 학교 출신이 92명으로 9.4%에 달했다. 강북ㆍ도봉구 소재 학교 출신은 6명(0.6%)이었고 특목고 출신은 75명(7.7%)이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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