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풀어놓을 러시아산 야생 반달가슴곰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환경부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포획된 야생 반달가슴곰 6마리를 사들여 이날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공기 편으로 국내에 반입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분석결과 우리나라 토종 곰과 동일한 아종(亞種)으로 판명된 이들 러시아 반달가슴곰은 암컷 네마리와 수컷 두 마리로, 태어난 지 7개월가량 지난 새끼 곰들이다.
이들 곰은 공항 도착 직후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옮겨진 뒤 1개월 가량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된 1,700여평 규모의 자연적응훈련장에서 길러지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도 적응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말이나 11월초 지리산에 방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지리산에는 토종 반달가슴곰이 다섯 마리 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근친교배로 도태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08년까지 매년 6마리씩 모두 30마리의 곰을 러시아에서 도입해 지리산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2001년 9월에 방사됐다가 잦은 말썽을 일으켜 임시계류장에 갇힌 반달곰 '장군'과 '반돌'은 주민보호를 위해 다시 방사하지 않기로 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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