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자문 외국계가 75% 차지

국내 인수ㆍ합병(M&A) 자문 시장의 75% 이상을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3ㆍ4분기까지 국내 M&A 시장 규모는 가치 총액 기준으로 총 133억3,8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5조3,3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자문을 맡은 거래는 100억4,500만달러 가량으로 전체의 75.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씨티그룹이 34억9,900만달러로 26.2%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골드만삭스가 33억100만달러(24.8%)로 뒤를 이었다. 이들 두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M&A 자문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식한 것이다.

삼성증권이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가장 많은 16억8,700만달러(12.7%) 규모의 거래를 대상으로 M&A 자문을 수행해 전체 3위를 차지했고, JP모건이 12억8,700만달러(9.6%)로 뒤를 이었다. 국내사 가운데 10위 안에 든 곳은 삼성증권과 함께 삼일회계법인(5.8%, 5위) 신한금융지주(2.3%, 7위) 등 3곳에 불과했다.

한편 올들어 국내 M&A 거래 중 가장 규모가 큰 거래는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로 거래총액이 26억9,600만달러에 달했고, ㈜LG와 GS홀딩스의 기업분할이 12억2,600만달러로 두번째였다. 이밖에 한보철강(7억5,600만달러)인천정유(5억4,500만달러) 현대캐피탈(4억8,3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