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이 만주에서 청소년기를 보낼 때 형제처럼 지낸 재미 원로의사 손원태 박사가 28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0일 미국의 손 박사 유족에게 조전과 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1일 북한 중앙방송이 전했다.한국 해군 창설의 주역인 손원일 제독, YWCA 회장을 지낸 손인실씨가 각각 고인의 형, 누나다.
김 주석과의 인연은 손 박사의 아버지인 손정도 목사로부터 시작됐다. 손 목사는 지린성 룽징에서 목회활동을 했으며, 김 주석은 어머니를 따라 이 교회에 다녔다. 김 주석과 친형제처럼 지낸 인연은 김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기록돼 있다. 김 주석은 일제에 투옥됐다가 “감옥을 나와 맨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손 목사 집이었다. 일곱달 동안 옥바라지를 한 일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고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손 박사는 1991년 처음 방북해 김 주석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94년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손 박사를 평양으로 불러 80회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베풀어줬으며 별장을 지어주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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