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 "고이즈미 개각 屋上屋 일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 "고이즈미 개각 屋上屋 일뿐"

입력
2004.10.01 00:00
0 0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집권 후반기 정국 안정과 개혁추진을 위해 최근 단행한 자민당 및 내각 개편을 놓고 당내 실력자들이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내뱉는가 하면 외교ㆍ안보 분야에서는 옥상옥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끊이지않고 있다.자민당 내 중견 파벌인 가메이(龜井)파 수장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정조회장은 지난 28일 이번 인사에서 홀대 받은 옛 하시모토(橋本)파의 한간부에게 “우정사업 민영화 반대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정사업 민영화는 고이즈미 총리가 ‘개혁의 중심’으로 내건 것으로, 이에 대한 반대는 사실상 반(反) 고이즈미 노선을 걷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번 인사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호리우치(堀內)파, 고무라(高村)파 등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당내 파벌들의 불만이 팽배하자 고이즈미 총리의 출신 파벌인 모리(森)파와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간사장을 배출한 야마자키(山琦)파는 각료가 직접 지명키로 한 부대신 자리를 조금씩 양보하면서 타협을 모색했다. 그러나 파벌 반목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파벌 안배를 깨겠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인사원칙만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7선 의원인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가 외무장관으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전 외상과 야마자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가 총리 보좌관으로 기용된 외교ㆍ안보분야에서는 벌써부터 ‘외무장관 왕따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마치무라 외무장관이 역할분담 구상을 묻자“가와구치 전 외무장관은 외교, 야마자키 전 부총재는 특명사항에 대해 각각 나를 보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말에 대해 당사자들의해석은 제각각이었다.

마치무라 외무장관은 “외무장관이 국회에 참석하지 못할 때 가와구치 전외무장관이 경험을 발휘해주면 좋겠다”고 가와구치 전 외무장관의 역할을‘국회대리출석’ 정도로 묶어둘 속셈을 드러냈다. 그러나 가와구치 전 외무장관은 “총리 곁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면서 총리의 힘을 빌어외무장관의 기를 꺾을 듯한 태세를 취했다. 여기에 야마자키 전 부총재는“북한 문제에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야마자키씨는) 납치문제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