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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광범위한 저항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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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광범위한 저항 직면

입력
200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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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임시정부가 내년 1월 총선을 위해 저항세력 통치지역에 대한 '결정적 공세'가능성을 언급하는 가운데 최근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라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그 방법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사설보안회사인 '특수작전자문ㆍ보안관리그룹'(SOCSMG)이 군 정보와 이라크 내 자체 정보망을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30일간 저항세력은 2,400여건의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항세력의 공격이 가장 심한 곳은 바그다드로 무려 997건이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가 있는 살라앗딘주는 325건, 수니파 저항의 상징인 팔루자가 위치한 안바르주는 322건, 북부 유전지대인 니나와주 283건, 바그다드 동부의 디얄라주 123건, 남부 유전과 석유수출기지가 있는 바스라주 87건 순이었다.

특히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최소 3차례 이상의 차량폭탄 공격 등으로 45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중 상당수는 어린이들이며, 10명의 미군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아르빌 등 북부 3개주(모두 6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 지난 주 미국 방문에서 주장했듯 '고립된 한줌의 테러리스트 공격'이 아니라 '광범위한 저항'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 전국적 치안 부재 확산도 큰 문제지만 팔루자 사마라 라마디 등 미군이 얼씬 못하는 지역(no-go area)에선 극적인 정치 타협이나 미군의 탈환 공세가 없다면 선거가 아예 열리지 못할 상황이다.

때문에 이라크 임시정부는 알라위 총리부터 나서서 저항세력 통제 지역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위협하고 있다. 하젬 샬란 임시정부 국방장관은 29일 "10월 중 모든 도시를 되찾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미국도 군사 공세의 득실을 저울질 하고 있다. 보스톤글로브는 "내년 총선을 전 지역에서 치를지 아니면 일부 지역을 포기할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미군 병력 부족 ▲민간인 사상자가 대거 발생 우려 ▲이라크 군ㆍ경찰 훈련 미비 등으로 공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이라크 '민주화' 구상에 대한 비관적 시각도 번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군과 정보기관의 실무자들은 저항세력의 공격이 더 격해지고 광역화하고 있음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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