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는 19세기 우리나라 역사와 사회상을 담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이해하게 하는 신앙이자, 좋은 자료가 될 겁니다.“증산도 국제부 번역팀 안중겸(37)씨와 캐나다 출신의 제프 크라우스(31)는 민족종교 증산도를 국제무대에 알리는 최일선의 전도자들이다. 지난해말 1차 완료된 증산도의 경전인 도전(道典) 영어 번역을 맡은 이들은 오는 6~10일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대대적인 도전 보급과 홍보를 앞두고 벌써부터 달떠있다.
도전은 증산도의 창시자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ㆍ1871~1909)의 행적과 가르침을 담은 1,3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경전. 92년 한글로 처음 발간된 후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 6개 외국어로 번역됐고 조만간 러시아판도 펴낼 예정이다.
96년 우연히 한국에 여행왔다가 한의사를 통해 증산도를 소개 받았다는 크라우스는 98년 입도(入道)하면서 번역작업에 참여했다. 캐나다의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그는 “처음에는 동양의 기체조와 태극권에 관심을 가졌다가 이제는 그 사상에 흠뻑 빠져 들었다”며 유창한 한국말로 증산도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했다.
“증산도는 자연의 섭리를 밝히고 개벽사상을 전파하는 종교입니다. 태어나 자라고 늙어가는 인생과 춘하추동의 섭리가 모두 동일하다는 가르침을 외국인들은 동양인의 지혜로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번역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의 고전에서 인용된 많은 구절과 한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 몇 시간씩 토론을 하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비슷한 국역작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중겸씨는 “현재 해외 신도는 미국에 2,000여명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 20개국에 1만여명이며 최근 한류열풍과 함께 그 숫자가 점차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증산도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도전’ 외에도 30종 500여권의 관련서적을 들고 가 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